먹고마시고

홍쉬엔샹

露彬 2020. 10. 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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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맛집이라는 중국집인데, 화교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엄마가 중국집 음식을 싫어해서 가족끼리 갈 일은 없고, 나 혼자서만 가끔 가서 먹곤 한다. 여기는 배달이 안되는 곳이라 직접 가서 먹거나 포장해와서 먹는 방법밖엔 없다. 일요일 영업 안하고, 3~5시 브레이크 타임 있고. 오후 2시까지 오더 마감(2시20분으로 되어있는 네이버블로그를 봤는데, 그거 믿고 갔다가 낭패 봄. 2시입니다), 10시 오더 마감. 

 

혼자서 먹다 보니까 메뉴 선택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원래 비싼 식사류는 먹어본 적도 없거니와 혼자선 다 못 먹으니까. 그래도 이 집 시그니처 메뉴가 탕수육이라고 해서, 사천 탕수육을 중으로 포장해왔다.

포장 꼼꼼하게 잘 되었다.

평소 탕수육은 찍먹이든 부먹이든 상관없다는 주의지만 이번에는 찍먹으로 먹기로 했다. 매운거 잘 못 먹어서 저 소스가 왠지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소스자체도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매운걸 잘 못 먹는게 역시 크다. 고기는 참 잘 튀겨졌고 맛있었는데. 게다가 아침을 늦게 먹어서 배가 다 안 꺼진 상태에서 다 먹으려니 힘들었음. 그래서 맛이 덜 느껴진 것 같아 아쉽다. 다음엔 탕수육은 혼자선 안 먹어야겠음.

 

생각해보니 예전에 레몬탕수육 시켜서 먹어봤던 기억이 있어서 사진을 뒤져보았다.

가계부 뒤져보니 저땐 혼자서 무려 대 자를 시켰더군. 저 탕수소스가 내 입맛하곤 안 맞아서 다음엔 탕수육 안 먹어야지 했던 게 이제서야 생각났다. 저때도 역시 고기 자체는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탕수육이 소스때문에 내 입맛에 안 맞았을 뿐이지 그동안 내가 먹었던 메뉴들은 다 괜찮았다.

새우볶음밥 제일 좋아한다. 짜장소스가 적은게 약간 아쉬운 점인데, 짜장소스는 리필이 안된다... 짜장소스 아껴가면서 비벼먹는데 그 맛도 꿀맛이다. 저 계란국도 맛있는데 저것도 리필 안됨...

짜장면도 맛있음. 평소엔 잘 안하는 건데 저때 고춧가루 약간 뿌려서 먹었었네. 근데 내가 짜파게티를 자주 먹는 편이라 굳이 짜장면만 먹으러 갈 일이 없다.

 

그리고 옛날에 찍은 거라 사진은 못 찾았는데 여기 짬뽕도 맛있다. 해산물도 충분하고. 매운거 잘 못 먹어서 평소에 짬뽕 잘 안 먹는데, 매웠다는 기억이 없는 걸로 봐선 내 기준으로는 매콤 수준이었던 것 같다. 다음엔 짬뽕 먹고 싶다.

 

코로나 이후에 배달 가능한 곳으로 변경된 매장도 많은데 여기는 여전히 배달은 안 되는 것 같다. 하긴 음식도 주문받으면 조리하기 시작해서 음식 빨리 나오는 곳이 아닌데, 배달까지 하기엔 무리지. 그래도 포장되니까 다행인 듯. 짬뽕은 코로나 좀 나아지면 매장에서 먹고, 볶음밥은 포장해와서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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