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가습기
감기 걸릴뻔 했다. 평소였다면 환절기때 한번 감기 와서 병원 1번은 갔어야 했는데 마스크 덕택에 재채기 몇번으로 막았다. 그런데 이번엔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공기 건조해지니까 피할 수가 없었다.
원래 내 감기 증상은 기침에 콧물 콤보고 열은 거의 없다. 기침은 그냥 기침도 아니고 재채기인데, 너무 심하게 하다가 병원 왔다갔다하는게 연중행사였다. 그러고보니 요 몇년간은 콧물이 심하지는 않았던 듯. 아무튼 이번에도 콧물 좀 나오는 건 괜찮은데 기침이 심해지면 코로나 시대에 아주 곤란하다. 더 심해지기 전에 막아야한다.
일단은 집이 너무 건조해서 가습을 해야한다. 예전엔 수건 1개 정도 내 방에 걸어놓는게 전부였는데 그 정도로는 택도 없고. 집에 하나 있는 가습기는 거실전용. 그래서 내 방 전용으로 하나 구해야했다.
원래는 몇달전부터 가습 겸 인테리어용으로 이끼랑 숯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습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어서 고민만 하고 있던 찰나였다. 그래서 이 기회에 그냥 미니 가습기 하나 사자 싶어서 뒤져봤는데 그 중에 왠지 아이리버가 마음에 들었다. 다른 모델들은 대부분 1리터 미만이어서 이걸 급하게 샀다. 지마켓에서 산 건데 정작 아이리버 홈페이지에서는 이 제품군을 안 판다.

참고로 이건 거실에 있는 가습기. 찾아보니까 6리터나 됨. 평소엔 안 쓰고 겨울에 날 추워지고 건조해지면 가동하는데, 아빠가 관리해서 물 교체 주기는 모르겠다.

아이리버 미니 가습기 1리터짜리다. 모델명은 MH-130W 화이트. 평소엔 택배 오면 며칠 묵혀두는데 이건 급하게 산 거라 오자마자 박스 뜯고 설치했다. 처음엔 한쪽이 거의 안 나와서 삽질을 했다.

오른쪽이 분무량이 적게 나온다더니 확실히 적게 나온다. 동영상으로는 잘 안 보이네.
작동 8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회사 갈때는 그냥 꺼놓고 집에 오면서부터 켠다. 어차피 usb로 연결해놨기 때문에 배터리 걱정은 안 하고 평일에는 거의 12시간 정도 켜 놓는 것 같다. 분무량을 더 늘리기 위해서 양쪽 다 작동시킨다.
제품 설명에 최대 15시간 작동이라고 되어있는데 절대 아니고 그 이상 쓸 수 있다. 분무량이 생각보다 적다. 평일에 물 맥스까지 채워놓고 3일 썼던가 그래도 물이 많이 남았는데, 물 오래두면 안될 것 같아서 새로 물 받아서 썼을 정도다. 그 뒤부터는 물 2/3 정도만 채워넣는다.
그 뒤에 제품설명만으로는 무슨 차이가 있나 싶은 MH-150W을 카카오메이커스에서 봤고... 그 뒤에 더 괜찮아보이는 다른 브랜드 제품도 봤고... 갑자기 미니가습기는 그냥 마음의 위안이지 큰 효과는 없다던 이웃블로거 얘기도 생각났고... 왜 사고 나서 이러는지 모르겠다-_-;;;
그래도 이미 샀으니 야무지게 써야지. 며칠 계속 쓰니까 기침은 안하게 되어서 효과가 있기는 한 것 같다. 코로나도 그렇지만 심해지면 내가 괴로울 정도로 재채기를 하기 때문에 그 지경까지 안 가서 다행이다. 심하면 재채기때문에 잠도 못자고, 겨우 잠 들었는데 재채기때문에 새벽에 잠 깨서 재채기 열심히 하다가 겨우 잠드는 걸 며칠 반복하면 정신이 혼미해짐. 그땐 왜 가습기 살 생각을 안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가습기 살균제 사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겨울 필수품을 구입했으니 겨울 내내 쓰고, 봄 가을에도 쓸 생각이다. 필터는 다음에 구입할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