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컬 레시피앙 다용도 실리콘용기
점심은 도시락을 싸와서 먹고 있다. 밥 먹으러 나가기도 귀찮고, 메뉴 통일해서 같이 먹는 것도 지겹고, 무엇보다 식비로 현금을 주기 때문에 도시락을 선택했다. 사무실에 있는 전자렌지에 데워먹으면 되고, 사무실에서 나만 혼자서 먹는 것도 아니니 별 생각도 안 들었음.
처음에는 집에 굴러다니던 락앤락 플라스틱 도시락통을 들고 다녔는데, 얼마 뒤 고무패킹에 곰팡이가 생겨서 버리고 새로 산 게 써모스 보온도시락 통이었다. 밥통만 보온이고 반찬통은 플라스틱. 그리고 반찬통은 역시 고무패킹 곰팡이때문에 1년은 썼던가... 아무튼 못 쓰고 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반찬통만 새로 사서 써야 했는데, 처음에 아무 생각없이 스텐 반찬통 샀다가 전자렌지에 못 돌린다는 걸 알았다.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아까웠음. 그래서 마트 뒤져서 써모스 반찬통 사이즈랑 비슷하고 전자렌지에 돌려도 되는 걸 찾았다.
(참고로 써모스 살 당시엔 일제인 걸 몰랐다... 일제 도시락은 코끼리만 알던 시절. 나중에 일제 불매운동할 때 알고 엄청 놀랐다-_-;;; 이름만 보면 미제나 독일제 같아서 좋았는데!!! 그러나 쓰던 걸 버리는 건 아까워서 그냥 쓰고 있음)
몇달전까지 이렇게 들고 다녔다. 써모스 도시락가방에 써모스 밥통, 락앤락 반찬통 2개, 수저집. 나는 국 같은 건 안 먹기 때문에 국통은 필요없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새 전자렌지 화력이 쎈 건지 반찬통 금이 조금씩 생기는 게 보였고, 써모스 밥통도 보온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교체를 하려고 했다. 근데 찾아보니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써모스도 마음에 쏙 들었다기보다는 당시 가성비가 좋아보여서 샀던 것. 그러다가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실리컬 레시피앙을 보게 된 것이다. 보기에 도시락용도로 딱인거 같아서 구입했다.
도착한 물건. 그리고 기존 반찬통과의 크기 비교샷.
원래 나는 반찬통 2개, 밥통용으로 산 건데 사이즈가 다 나와있긴 했지만 실제 크기는 내 생각과 완전히 달랐다. 밥통용으로 산게 저렇게 클 줄은 몰랐다. 설명에 국 용이라고 되어있긴 했지만 밥통으로도 충분할 줄;;; 두번째 크기의 용기(올리브색)도 설명엔 밥통이라고 되어있었지만 반찬통 크기 정도일거라고 착각했다. 결국 내 구상에 맞았던 건 제일 작은 망고색 반찬통...
그래서 제일 큰 갈색통은 처박아놓고(우리집은 국을 먹는 집이 아니다...) 올리브색은 밥통, 상아색은 반찬통으로 쓰게 된 것이다. 눈물을 머금고 동그란 락앤락 반찬통은 그대로 써야 했음. 참고로 저 납작한 건 채반용으로 산 건데 쓸 일이 없었음.
요즘 이렇게 도시락을 들고 다닌다. 조금 작지만 도시락가방 또 사기도 귀찮아서 써모스 가방 그대로 들고 다닌다.
그리고 오늘 갑자기 제일 큰 통의 용도가 생각났다.
며칠전에 마트에서 산 계란볶음밥 + 짜장소스를 전자렌지에 돌림. 이전에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볶아서 먹었는데, 볶는게 귀찮았었음. 맛있었다. 앞으로 전자렌지 돌릴 일이 있으면 여기다 돌려야겠다. 어차피 전자렌지용이니까.
참고로 위의 밸브? 저건 메이커스에서는 같이 파는데, 공식홈에서 파는 건 따로 사야 한다. 저런 필수품을 왜 따로 파는지는 모르겠음. 이 상품뿐만 아니라 다른 물건들도 메이커스에서 사는게 좀 더 싸고 뭔가를 더 주기때문에, 기회가 있으면 메이커스에서 사는게 더 좋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색깔 좀 더 예쁜 걸로 살 걸. 실용 생각한다고 색깔 무난한 걸로 샀었는데, 망고색이 제일 예쁘긴 하네. 김치 넣고 다니면 색깔 착색되어서 문제지... 그래도 며칠 김치 안 넣으면 김치물 든 거 다 씻기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