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입

2022.01.16 - [살아있다] - 중고차 구입 전

중고차 구입하겠다고 결심한 이후, 엔카 등등의 중고차 사이트와 유투브와 딜러들 블로그 등을 보면서 열심히 골랐다. 먼저 예산 결정하고 그 예산상에서 검색해야했는데, 내가 원했던 아방이는 구하기가 어려웠다. 너무 먼 지역에 차가 있거나 연식이나 주행거리가 별로거나 차량이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거나. 그래서 예산 조금 더 올려서 검색해보기도 했다.

 

여러 매물 보고 동생이랑 상의끝에 구입하게 된 것은 결국 뉴 sm3 신형(2010년식)이었다. 무사고에 주행거리도 10만 미만이고 가격도 내 예산 안이었고. 고려사항은 아니었지만 색깔도 그 정도면 무난하지.(검은색 차량은 극혐) 막판까지 아방이에 미련가졌지만 아방이는 내 예산에서는 무리였다. 이 스엠3 열심히 굴리고 새 차 사게 될 때는 돈 좀 더 모아서 작년에 나온 신형 아방이를 중고로 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이 차 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그 이외의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국민영수증 식으로 말하면 파생소비가 더 플러스된 것이다. 취등록세 + 자동차보험 금액이 무려 중고차 가격의 70%가 넘었다...

 

취등록세는 그렇다치고 자동차보험이 저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 35세이상이라 더 다운되었을텐데도. 블랙박스특약같은 건 내 차량에는 해당사항 없다고 하고 주행거리특약이야 나중에 환급받을거고. 결론은 아무리 장롱면허라도 아빠 보험에 묻어갔었어야 했다는 것. 그러면 10년 경력 인정받아서 보험료가 더 적게 나왔을텐데. 하지만 후회는 이미 늦었다.

 

일단 고른 차량을 동생이랑 아빠가 먼저 보러 가고(평일이라 나는 못 보러 감), 가계약으로 동생이 취등록세는 대납해줌. 그날 퇴근한 뒤 내가 차량 금액은 딜러에게 입금하고 취등록세는 동생에게 입금해줬다. 그리고 보험이 있어야 차량 인수받을 수 있어서 보험료 계산 4군데에 다 해보고(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거의 다 비슷하지만 가장 싼 삼성화재 다이렉트에 가입했다. 자동차보험이 너무 많이 나왔고 아직 운전연습중이라 운전자보험은 들지 않았음.

그리고 며칠 뒤 설 연휴에 성묘하러 가면서 차량 실물을 처음 보게 되었다;;; 평일에 맨날 늦게 마치니 보러 내려갈 시간이 있을리가.

 

설 연휴부터 휴일에 1시간정도 운전연습 중이라 운전실력 늘려면 한참 멀었음. 지난주 운전연습중에 갑자기 엔진에 드르륵 이상한 소리 나서 차 산지 한달도 안되었는데 긴급 출동 서비스를 처음으로 이용해보았다. 멀리서 내 차가 견인되어 가는 걸 보니 기분이 참 미묘했다. 다행스럽게도 오래된 차량이어서 엔진쪽 컨베이어 벨트? 뭐 이런게 끊어져서 그렇다고. 아빠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해서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는데 큰 금액은 아닌 것 같다.

 

국민영수증 기준으로 나는 차를 사면 안되는 연봉인데, 동생도 차 폐차시킨 마당에 우리집 패밀리카가 필요했고, 나도 가끔씩 운전 필요성을 느껴서 구입하기로 한 거라 후회는 없다. 다만 이렇게 돈 많이 들 줄은 몰랐지. 블랙박스나 하이패스 아빠가 다 구입했고, 기름도 현재까지 아빠가 다 넣었고, 첫 수리비도 아빠가 지불했고. 그리고 어마어마한 보험료도 대부분 엄마가 내 줬고(6개월 할부). 내 돈은 차량 구입이랑 보험료 일부, 취등록세 외에는 거의 안 들었다. 그럼에도 부담스러운데 사회 초년생들은 부모 찬스가 없으면 정말 힘들 듯. 출퇴근 등의 이유로 차가 필요한 사람들도 있을텐데, 중고차마저도 이렇게 돈이 많이 들 줄은 몰랐다.

 

차를 사게 되면 세계가 넒어진다는게 이런 의미일 줄이야. 차에 관심없을 때는 아예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인데. 지금도 모르는 건 정말 많다. 내 명의 차지만 아빠가 아직 모든 걸 주도하고 있는 중이어서. 나는 지금 운전 배우는데 집중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요즘 딴 분야에 신경쓰기 시작해서 구독중인 유투브나 까페 못 들어간지도 좀 되어서 반성중이다.

 

일단 아빠 도움 없이 혼자서 운전할 수 있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주차도 도로주행도 못하는 실력이라 몇달은 더 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