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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고

서에서 동으로 동에서 서로

by 露彬 202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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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볼일보러 가까운 곳 잠시 버스 타고 갔다 왔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교통카드를 떨어뜨렸다는 것을 알았다. 당황해서 가방이랑 바지주머니 뒤져도 카드는 없었다. 바닥에도 없었고. 즉 버스에서 떨어뜨렸다는 건데 버스는 이미 출발하고 없었다. 이때 다른 버스 타고 바로 따라갈 걸 그랬나 싶다. 버스 종점 ≠ 버스회사 사무실이지만 다행히도 여긴 같은 장소였다. 같은 버스번호 타고 뒤따라가도 일요일에 사무실 직원이 없으니 곧바로 돌려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지만 그래도 종점까지 가서 물어보면 되지 않았을까. 지금 찾긴 찾았는데 분실신고 해제후에 교통카드기능 돌아오려면 3~4일 정도 걸린대서 불편하게 다른 카드 쓰고 있는 중이다...

 

집에 가서 버스회사 전화번호 찾아서 전화했더니 당연하지만 전화를 안 받더라. 혹시 모르니 일단 비씨카드 홈페이지 가서 분실신고부터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폭풍같이 몰아치는 회사일 하는 도중에 겨우 버스회사에 전화해서 내 분실카드 있는 걸 확인했다. 문제는 자기네들 근무시간 6시까지 와야한다고 한다. 7시 이전 퇴근이 손에 꼽는 입장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 그래서 그 다음날 아침에 찾아가기로 하고 회사주소를 받았다. 검색해보니까 버스 종점이 맞았다. 

 

문제는 우리집과 이 버스회사 사무실은 거의 부산의 끝과 끝이라는 것. 서부산과 남부산(이라는 말은 거의 안 쓰니 동부산). 그리고 회사에서는 더 먼 곳이었다. 우리집이나 이 회사나 지하철이 안 다니는 지역이어서 좀 더 빨리 가겠다고 지하철 중간에 이용해봤자 시간 차이는 거의 나지도 않더라. 그래서 그냥 버스타고 갔다. 네이버 상으로는 1시간 정도 걸리긴 하지만 버스 한번만 타면 된다. 변수는 출근시간대라는 것.

 

버스회사는 용당동에 있는데, 내가 용당동을 가 본적이 없지 하고 생각하다가 기억났다. 아주 옛날에 부경대 용당캠퍼스를 가 봤다는 거. 학교가 평지에 있어서 얼마나 부러웠던지. 이 버스노선으로는 문현동정도까지만 가 봤는데, 그 이후로도 낯설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집에서 기장 풍원장갈때 차로 다녔던 길이니까. 부산박물관쪽에서 루트가 갈라지더군.

아침부터 비가 왔다갔다 하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사진찍기가 어려웠다. 암튼 이 버스타면 유엔공원묘지 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중에 한번 버스타고 가 봐야지. 오른쪽은 회사 가는 길에 찍은 부산박물관 건물. 부산 토박이지만 유엔공원이나 부산박물관을 한번도 가 보지 못했다...

여기는 부경대 용당캠 후문인 듯. 정문쪽은 평지로 기억함. 약간 경사진 곳인데, 그래도 내 대학에 비하면 선녀 수준. 내 모교는 지하철에서 내리면서부터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었으니까. 스쿨버스 차비 아까워서(환승이 안되던 시절) 그 거리를 걸어 올라갔던 나의 대학시절이여...

1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 출근시간대여서 걱정했는데 밀리는 구간은 거의 없었다. 다만 우리집에서 엄청 먼 곳이었을 뿐. 분실물 찾으러 왔다고 하니까 기사님들이 회사사무실을 안내해주셨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내 카드를 찾았다.

루이까또즈 카드지갑에 무사히 있는 내 교통카드를 드디어 찾았다.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못 찾았으면 카드 재발급도 해야하고 카드지갑도 새로 사야하고 돈들고 귀찮아지니까. 비록 지금 당장은 교통카드 기능을 못 쓰지만 교통비 할인이 꽤 쏠쏠해서 10년넘게 쓴 카드다. 딴 할인혜택은 어차피 잘 쓰지도 않는다.

이제는 회사로 돌아가야 할 시간. 회사로 바로 가는 버스는 당연히 없어서 루트 미리 검색하고 버스회사 맞은편 정류장에서 회사 근처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배차간격 20분인 버스 기다리다가 맞은편에서 발견한 익숙한 그곳. 어쩐지 화물차나 트레일러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더라. 나는 화물차 돌아다니는걸 보는게 익숙하지만 이 근방은 근처에 7부두 있으니까 그렇다고 생각했었지. 바로 근처에 세관장치장이 있을줄이야. 아 참고로 몇정류장 지나면 용당물류보세창고도 있더라. 

그리고 여기도 있음. 버스타고 가다가 거래처 건물을 보니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났다. 그래서 회사 가자마자 그것부터 확인했다.

 

카드 찾아서 다행이지만 분실신고 철회해도 교통카드 기능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바로 뒤따라가서 찾는 건데. 혹시나해서 분실신고를 했더니 이런 일이. 이게 기업은행통장이랑 연결된 입출금카드이기도 해서 은행에 입출금기능도 막힌건지 확인해봐야한다. 내일 전화해서 물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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