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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고

순천 여행 (1)

by 露彬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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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시작은 페이북 출첵이었다.
 
최근 앱테크에 열중해서 자정이 지나면 열심히 출첵을 하고 잔다. 그 중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건 오케이캐쉬백 앱. 회사에서도 열심히 광고보고 퀴즈 풀면서 캐쉬모으는 중. 그리고 거의 마지막 출첵 단계로 페이북 출첵이 있다. 거기서 나는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할인 태그를 보았던 것이다. 검색해보니 거의 반년을 하던데, 엄마가 좋아할 것 같았다. 그래서 엄마한테 여기 가자고 꼬셔서 가기로 했다. 
 
입장 티켓은 15000원인데, 울 부모님은 경로우대라 필요없고 나만 인터파크에서 미리 티켓을 구입했다. 동생이 순천 간 김에 근처에 다른데도 보고 오면 좋다고 하더라. 그리고 박람회만 본다고 해도 하루에 다 구경을 못할 것 같아서(우리집에서 순천 가는데만 네비상으로 2시간 반 정도 걸림. 참고로 우리집은 서부산지역) 1박2일로 결정했다. 더불어 순천지역에서 먹을만한 식당도 대충 찾아놨다. 정원박람회 홈피 관광페이지에 맛집이나 숙소 정보도 많아서 유용했다.
https://scbay.suncheon.go.kr/expo/0020/0004/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시민 속 정원, 생활 속 정원 '순천형 박람회

scbay.suncheon.go.kr

이 페이지에서 봤음. 그리고 별 고민없이 한옥펜션으로 예약.
 
원래는 석가탄신일 낀 연휴 3일중에서 가려고 했는데, 알고보니 노동절 낀 연휴 3일도 있더라.(울 회사도 매년 쉬는 날인데 달력에서 빨간색이 아니니까 매번 까먹음) 그래서 이때로 여행날짜 정하고 여행준비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잘한 선택인데, 유명 절이 있는 지역에 석가탄신일 전후로 간다는 것은 길에서 시간 버린다는 뜻.

여행때문에 여행가방도 사고, 전날에 열심히 짐 쌌다. 겨우 하루 자는데 이렇게 많이 필요하다니... 갈아입을 옷이랑 목욕용품 화장품 등등. 참고로 엄마 아빠는 비행기용 캐리어에 짐을 다 우겨넣었는데, 그 캐리어는 내가 20년전 러시아 갈 때 샀던 고대유물이다.
 
생각해보니 밖에서 잠 자는게 대학 엠티 이후로는 없다. 대학 엠티야 밤 새다가 잠시 구겨져 자는게 당연한 분위기라 저렇게 짐을 싸 본 적이 없음. 그러고보면 가족여행에서 1박도 안 해 봤었네. 다 당일치기였지.
 
아무튼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짐 챙겨서 9시에 출발했다. 당연히 운전은 아빠가 했다. 네비상으로는 2시간 좀 넘게 걸리는데, 마산쪽에서 좀 막히고 중간에 휴게소에도 들러야 하니까 더 걸렸다.

함안 휴게소 들어가는 길을 그냥 지나쳐서 다음 휴게소인 문산이 이번 여행의 첫 휴게소 방문이었다. 화장실 갔다오고 음료는 펩시밖에 없어서 비타500을 샀다. 그리고 기타 간식거리도 삼.
 
우리의 첫 여행지 선암사. 유명한 절이라고 합니다.(처음 들어봄) 여기서부터 여행계획이 어그러졌는데, 원래 내 계획은 첫날은 하루 빡세게 정원박람회를 구경하고 그 다음날 다른 곳으로 가는 거였기 때문이다. 근데 절 좋아하는 부부는 당연히 절부터 갔다...

절에 가면 대웅전은 찍어야... 저 꽃 뭐였는지 까먹었는데, 꽃들은 거의 끝물이었다. 아빠는 운전하느라 힘들어서 밑에서 쉬고 엄마랑 나만 올라갔다 내려왔다. 사실 나만 여기가 처음이지 이 부부는 성지순례든 뭐든 해서 몇번 왔던 곳이다.

그리고 선암사 근처 식당에서 먹은 산채비빔밥. 맛있었다. 메뉴에 꼬막비빔밥도 있던데, 그건 안 먹길 잘했다. 이 동네는 정말 반찬이든 뭐든 꼬막 나오는 식당이 많더라...

그 다음 목적지는 송광사. 여긴 엄청 유명해서 들어는 봤다. 그러나...
 
선암사 올라가는 길 보면 송광사로 가는 산길이 있는데 5킬로 좀 넘던가 그랬다. 근데 차로 가면 30분은 뱅 돌아서 가야 한다;;;

그 루트 이러함;;;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른 지역(전북 완주)에 있는 송광사로 찍힌게 아닌지 네비를 다시 봐야 했으니. 같은 순천지역이고 심지어 같은 산(조계산)에 있는 두 절인데 이렇게 가야 한다. 암튼 내가 운전 안해서 다행이다. 길이 저렇게만 뚫려있으니 네비가 저렇게 안내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맞나 이게 맞나 하면서 운전하다가 멘붕왔들 듯. 이것때문에 아빠는 또 주차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랑 엄마만 올라갔다 왔다.

전날까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 맑고 물소리도 경쾌해서 보기 좋았다. 승보사찰이라 이런저런 유적도 많았지만 우리는 여기까지 오는데도 지쳤다... 언젠가는 또 오겠지.

그 다음코스는 정원박람회가 아니라 내가 일주일 전 예약한 숙소였다. 4시 좀 넘어서 굳이 숙소에 먼저 들어갈 필요가 뭐가 있나 싶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옳은 결정이었다.

대낮인데도 우리는 그 숙소 찾아가는데 헤멨다... 네비가 이상하게 안내한 것도 있지만 올라가는 길이 정말 좁아서 겨우 올라갔다. 아마 어두워진 뒤에 들어갔으면 밤눈 어두운 것까지 포함해서 아예 집을 찾지도 못했을 것 같다.

어차피 잠만 잘거라 별 생각 안하고 박람회장소에서 멀지 않고 한옥펜션만 보고 예약한건데...(한옥펜션 한번 가 보고 싶었다) 집 나쁘진 않고 주인도 친절했지만, 다음에 숙소 예약할때는 꼭 진입로와 교통도 고려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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