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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고

순천 여행 - (3) 마지막

by 露彬 2023.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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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찾아간 곳은 낙안읍성 근처에 있는 식당이었다. 7시 넘어서 전화했더니 전화를 받으셨고, 8시 넘어서 도착했다. 우리 숙소에서 30분넘게 걸리는 곳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운전했으면 심란한 길이 되었겠지만 이번에도 아빠가 운전했다.

위치는 여기임.

나는 꼬막정식을 먹고 싶었지만 엄마 아빠가 반대해서 그냥 백반정식 3개를 주문했는데

요렇게 푸짐하게 나왔다. 꼬막도 많이 나와서 내가 다 먹음!

이 낙지호롱도 3개 나왔는데, 맛있더라. 반찬들도 간이 너무 세지 않아서 아침에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았고. 다음에 순천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가기로 했다. 추천의 의미로 지도도 첨부함.

 

낙안읍성은 아주 옛날에 수학여행 대신으로 간 적이 있는데, 이 참에 잠깐 들를까 하다가 시간 없어서 그냥 박람회쪽으로 갔다. 다음에 갈 일이 있겠지 뭐.

오늘은 이쪽을 돌기로 했기 때문에 아예 3주차장으로 네비 찍고 갔다. 도착한게 9시 조금 넘었는데, 도착하자마자 관광버스의 행렬에 놀랐다... 여기 단체관광객도 많구나. 주차하고 나오니까 사람은 더 많았는데, 심지어 학생들도 있더라. 주말 낀 노동절 아침이라 사람 많은건 그렇다쳐도 월요일인데 너넨 학교 안 가니???

 

운전하느라 지친(그냥 꽃에 관심없음) 아빠는 혼자 놔 두고 엄마랑 나랑 돌아다녔다.

그러니까 나는 이런 곳 돌아다니면서 꽃 최대한 많이 볼 계획을 하고 온건데.

시작부터 여길 돌아야 했다... 엄마는 무조건 이런 곳은 걸으면서 힐링해야 한대. 그냥 나 혼자서 나 보고 싶은 곳 돌아다닐까 했는데 엄마가 미아될까봐 눈물을 머금고 같이 갔다. 하여간 이번 여행은 엄마 아빠때문에 내 계획의 반의 반도 실행을 못했다-_- 담부턴 혼자 가던지 아니면 감안하고 포기하고 계획을 짜던지 해야겠음.

여긴 프랑스정원. 안에는 까페있어서 매일아이스크림이랑 커피를 판다. 잠깐 앉아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쉬었다.

네덜란드는 역시 풍차지. 위엄 쩔었다.

여긴 이탈리아 정원이었던 듯? 국가별 정원은 다 들르고 싶었지만, 중간에 한눈 판 사이 엄마가 사라져서 찾으라 시간 걸렸고, 무엇보다 내가 지도 들고도 길을 잘 못 찾아서(내가 길치라니...) 독일정원같은 곳은 보지도 못하고 지나쳤다. 

 

영국정원은 볼거 없어서 사진 안 찍었는데, 지금은 장미 많이 폈을테니 볼만할 것 같다. 참고로 박람회 측에서 찰스3세 정원이라는 별칭을 붙여놨던데, 난 처음에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중세의 그 분인 줄 알았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 양반이 아니었다. 여왕의 나라에 이 무슨 일인고. 남의 나라긴 하지만 아직도 적응 안되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국가정원식물원이었다.

식물들은 그냥 그랬고 폭포가 여기 랜드마크였다. 여기서 사진 많이들 찍더라.

어른 망고스틴이 있길래 찍어보았다. 우리집 망고스틴들은 사망 일보직전인데...

나오기 전에 찍은 꽃양귀비들. 이래보니 확실히 예쁘긴 예쁘다. 하지만 찜찜해서 못 키우겠음.  

 

점심때가 되어서 재방문용으로 도장 찍고 나왔는데, 그냥 점심 먹고 바로 집으로 갔다. 참고로 점심 먹은 식당은 최악이었다. 된장찌개가 그렇게 짠 건 처음 먹어봤다. 아침이랑 너무 비교되었는데, 전라도에 있다고 다 맛있는 식당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순천을 떠났다.

 

섬진강 휴게소부터는 내가 운전했다. 중간에 함안 휴게소 잠시 들른 거 포함해서 3시간 가까이 운전한 것 같다. 함안쪽에서 약간 밀린 거 말고는 무난하게 운전해서 왔다. 길도 복잡하지 않고 고속도로니까 쉬울줄 알았는데 이것도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잤으니.

 

1박2일로 계획잡고 야심차게 갔지만 여러사유로 박람회는 원래 계획에서 반도 못 본 것 같다. 아무래도 첫날 절부터 간게 패착인 듯. 그리고 나의 여행 체력도 형편없었고. 내가 길치라고 한번도 생각 안 해 봤는데, 지도 펴 놓고 길을 못 찾아서 헤매다니... 박람회에서 배 타거나 하는 건 예약 필수라서 못 탄 게 아쉽지는 않은데, 많이 못 본 게 아쉽다. 다시 가 보고 싶은데 갈 일이 있을까 모르겠다. 다시 가게 된다면 부모님은 무조건 떼 놓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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