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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채선당 샤브샤브

by 露彬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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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수술 전 입원하게 되었는데, 병원 들어가기 전에 가려고 했던 음식점은 하단5거리에 있는 모 닭갈비집이었다. 그런데 동생이 주차할 만한 장소도 없고 한참 돌아가야한다고 반대. 주차 가능하고 먹을만한 곳을 찾는 도중에 당리 괴정을 거쳐 대티터널 통과. 입원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병원 근처에서 먹자고 한게 부경고 근처에 있는 채선당이었다.

 

나랑 내 동생이 워낙 입맛이 안 맞아서 메뉴 선정에 에로사항이 약간 있었지만, 샤브샤브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실 남들 샤브샤브 먹는 것만 인터넷에서 봤고, 난 이번에 샤브샤브를 처음 먹어본다. 하지만 왠지 내 입맛에 맞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서 찬성했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주문은 스페셜 샤브샤브 3인분. 엄마나 나나 샤브샤브는 처음 먹어봐서 동생의 지시에 따라 먹었다.

먼저 육수가 나왔고.

동생이 두번에 걸쳐서 열심히 채소와 어묵, 유부, 떡 등등을 육수에 투하했다.

채소가 적당히 익을 때쯤 고기를 육수에 살짝 익혀서 냠냠냠.

처음에 음식 나올땐 고기가 좀 적다는 인상이었지만, 익힌 채소랑 같이 먹으니까 고기 적은 것도 잘 모르겠더라. 오히려 적당한 느낌. 채소 이렇게 익혀서 고기와 같이 먹으니까 정말 맛있었다. 소스도 살짝 발라서 먹어봤지만 소스 없이 먹어도 맛있더라. 물론 싫어하는 호박같은 건 건들지도 않았지만.

그리고 칼국수와 만두 1인당 1개씩. 칼국수도 맛있었는데 양이 적어서 약간 아쉬웠다. 배는 불러도 칼국수 먹는 배는 따로 있다!

그리고 직원분이 남는거 박박 긁어내고 남은 육수로 만들어준 죽. 죽도 정말 맛있었다. 사실 칼국수나 죽이나 양이 조금 더 많았다면 좋았을 뻔 했다. 그랬다간 배가 터졌겠지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이런 따뜻한 음식이 그리웠고, 그런 의미에서 최적의 메뉴 선정이었다. 엄마도 병원 들어가기 전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외식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음.

 

아빠는 이 때 없었기 때문에, 다음에는 아빠랑 같이 오자고 약속했다. 근데 울아빠는 다른 가족과는 다른 차원의 입맛을 가진 사람이라 마음에 안든다고 뭐라할 지도 모르겠다-_- 그러면 아빠만 빼고 외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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