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 날이 왔다. 코로나 국내 확진 이후 1년 반이 넘은 시점에서 나도 맞을 수 있게 되었다. 예약할 때 9월에 맞을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냥 빨리 맞는게 낫다는 생각에 오늘 9시로 예약했다. 빨리 맞아야 혹시라도 있을 부스터 샷도 더 빨리 맞을 수 있으니.
그동안 잔여백신이니 뭐니 잽싸게 접종했던 사람들이 부러웠던 1人으로서 이 날이 오기만 기다렸다. 나는 그런 경쟁에 매우 약하고, 이 놈의 회사는 그런 잔여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여유가 있는 곳이 아니다. 잔여백신 예약하고 나면 바로 가야하는데 7시이전 퇴근이면 엄청 빠른 퇴근이라. 하루빨리 이직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회사가는 날도 아닌데 7시에 일어나서 비몽사몽 상태에서 좀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샤워하고 화장까지 하고 병원으로 갔다. 예약한 병원은 큰솔 병원. 9시부터 근무하는 곳이라 9시로 예약하고 8시57분엔가 도착했다. 그랬는데 도착하니 벌써 백신 맞고 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성질 급한 거 하곤-_-;;; 9시 이전부터 의료진들이 고생이 많다.
이렇게 스티커도 붙여주시고 접종하기 전 간단한 설명도 해 주셨다. 문진도 함. 그리고 잠깐 의사쌤한테 가서 설명도 들었는데, 이 의사쌤은 이전에 위내시경할 때 선생님이었다.
조금 기다리다가 접종실 들어가서 맞았다. 15분정도 병원에서 쉬었는데, 혈압도 다시 재고 설명도 해 주셨다. 안내문 종이도 받아왔는데, 집에 오자마자 뻗어서 자서 읽어보지는 못했음.
아침을 안 먹고 갔기 때문에 배고파서 병원 근처 꼴데리아 들어가서 민경장군님이 광고하시는 치즈no5 버거도 먹었다. 며칠전에 먹었던 와규 버거도 그렇고, 이 버거도 비싸서 그렇지 맛있었다.
이것이... 이것이 갖고 싶었습니다ㅠㅠ
이 뒤에 샐러드도 사고 화장품도 사고 줄자도 사고 집에 11시 넘어서 도착. 그리고 잠이 부족한 탓인지 백신 탓인지 졸려서 반나절은 뻗어서 잤다. 지금은 주사 맞은 부위가 뻐근해서 팔 움직이기가 좀 힘들다는 것 빼고는 괜찮다. 내가 아빠 백신 맞을 때 진통제를 미리 사 두었는데, 아빠도 엄마도 2차까지 맞는 동안 진통제는 딱 1알만 먹었다. 화이자가 1차보다 2차가 더 아프다고 해서 걱정이긴 하지만, 나도 별 일 없이 지나갈 것 같다.
2차 예약 날짜는 평일로 잡혀서 나중에 병원에 전화해서 주말로 미룰 생각이다. 별 일 없이 지나갈 것 같지만 백신 맞고 직장 가서 어떨지는 모르니까.
빨리 백신 2차까지 맞고, 확진자도 줄어들어서 좀 더 자유롭게 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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