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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

국민영수증

by 露彬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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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한지 반년은 된 프로그램을 이제서야 리뷰함.

 

몇년전 k본부에서 일요일 아침에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었다. 유투브에서 호평받은 코너를 멤버 그대로 해서 TV 방영하게 되었다. 파일럿 먼저 방송되었고, 반응이 좋으니까 정식 프로그램이 되었다.(파일럿은 나중에 다시보기로 찾아봄) 짠돌이 재테크로 유명한 김생민의 일침과 송은이 김숙 콤비의 공감, 그리고 게스트의 조합이 좋았다. 게스트 어록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종간나세끼. 아침에 본방 사수하기 힘들었지만 열심히 봤다. 연예인 영수증, 시청자 영수증 리뷰가 주고, 마지막에는 연예인 집 방문 코너가 있는데, 연예인 집 방문 중에서는 역시 김숙이 제일 웃겼다. 

 

김생민의 불미스러운 과거로 10회도 채우지 못하고 종영되어서 아쉬운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 컨셉 자체는 참 좋았는데. 의외로 남의 영수증 보는게 재밌더라구. 남이 뭐 사고 뭐 먹고 뭐 하고 사는지 간접적으로 구경하게 되는 거니까. 그런 면에서 연예인 영수증보다는 일반인 영수증이 제일 재미있었다.

 

그러다 몇년 지나서 비보티비 유투브에서 영수증 코너 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결국 티비로도 방영하게 되었다. 이번엔 김생민 대신 박용진이라는 개그맨이 투입되어 일침을 놓고, 전문가 두명이 마지막에 조언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근데 이번엔 케이블 채널이고 밤이라서 본방사수는 못하게 되었다. 나중에 다시보기나 재방송으로 찾아 봐야 하나 싶던 찰나에 유투브에서도 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편집본이긴 했지만, 연예인 부분이랑 시청자 영수증이 따로 나누어져 있어서 시청자 영수증 위주로 봤다. 

 

가장 재미있었던 건 트위터에서도 화제가 된 뮤지컬 덕후 영수증. 돈을 떠나서 그 열정 정말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수입도 괜찮으시고 재테크도 잘 하셔서 전문가들도 특별히 말 얹을 필요가 없을 정도. 그리고 유투브 덧글로  반가운 소식을 알게 되었다. 의뢰인의 불애배(불타는 애정하는 배우) 이준우라는 배우가 피겨선수 이준형이라는 것을. 노비스 시절부터 봤던 선순데 은퇴하고 벌써 골수팬을 거느리는 인기 배우가 되다니! 소치 이후로 피겨 끊어서, 이준형 선수가 올림픽 티켓 따왔지만 국내선발전에서 떨어져서 올림픽 출전 못했다는 소식만 건너 들었지. 그 동안 참 많은 시간이 흘렀네.(아련)

 

그리고 몇십억 부동산 재테크 하시는 강사 분은 진짜 그 손재주가 부러웠다. 자린고비 저리가는 수준으로 아끼는 삶은 전혀 닮고 싶지 않은데(그분은 만족하며 사신다지만), 이케아 겨우 조립하는 똥손 입장에서는 자기 손으로 이것저것 고치고 만드는 저 손재주는 정말 신의 영역이다. 그 분은 뭘 해도 잘 먹고 잘 사실 분. 요즘 이직때문에 고민 많은 입장에서 손재주 많은 사람은 정말 부럽다.

 

카드 리볼빙하는 사람도 있고 과소비가 심한 사람도 있고. 예전 k본부 시절 파일럿에 나왔던 빚 돌려막는 사람도 그렇고 내 입장에선 놀랠 노자인 영수증도 있었지만, 그 사람들도 이젠 좀 더 잘 소비하고 잘 살겠지. 

 

공감요정으로 나오는 연예인이나 송은이 김숙이 질책만 하지 않고 의뢰인의 취미를 인정하고 공감해주는게 보기 좋다. 맨날 커피값 아끼고 어쩌고 하는 말만 인터넷에서 보다가 영수증 보니 내 영수증이 아닌데도 위로가 된다. 심지어 그 옛날 김생민도 아이돌 팬질하지 말라는 얘기는 안 했다. 쓰는 돈을 줄이거나 다른 방향으로 소비하라고 했지. 옛날 동방신기 팬 영수증 생각하니 그 회차 공감요정이었던 박지선 생각도 난다. 전혀 관심없던 연예인이었지만 그 영수증 보고 좋은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전문가 두분이 나와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 주는데, 돈 아껴서 목돈부터 만들라는 조언은 요즘 시기에 특히 더 잘 맞지 않을까. 그 분들은 돈 좀 모았다 싶으면 부동산 투자 조언하시는데, 지금 다시 방송한다면 아마 부동산 투자 얘기는 거의 안 하시지 않을까 싶다. 나는 국민영수증 보고 ISA  계좌 만들고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이 시국에 주식투자는 엄청 많이 늦었지만 은행 이자보다는 수익 나는 걸 목표로 여윳돈 투자중. 그 분들이 일정 연봉 이하는 절대 차를 사지 말라고 했지만, 패밀리카여서 내 명의로 사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고. 근데 진짜 차에 돈 많이 들어가긴 한다ㅠ_ㅠ

 

딱 30회로 끝내서 너무 아쉬운데, 몇년 뒤에 다시 하지 않을까 싶다.

짤방은 예전에 동네 까페에서 먹은 크로크무슈와 달고나밀크. 요즘 돈 아끼느라 이런 소소한 소비를 줄이는 중이다. 돈 들어갈때가 너무 많아서 가계부 정리하다가 깜짝 놀란다. 이번달만 해도 먹는데에 돈 별로 안 썼는데 이런저런 곳에 돈이 들어가서 오늘부터 10만원으로 월말까지 살아야 한다... 아마 무리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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