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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 완결까지

by 露彬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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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2 - [보고듣고읽고] -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

https://series.naver.com/novel/detail.series?productNo=6229371&isWebtoonAgreePopUp=true 천재 타자가 강속구를 숨김 MLB에서 온 KBO 생태계 교란종 series.naver.com 아주 예전 하이텔이나 나우누리 게시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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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까지 완결난 걸 다 본 지는 몇달되었지만 이제서야 후기를 씀.

 

너무 전개가 뻔하고 쉽게 쉽게 풀리는게 이 작품의 단점이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왜냐하면 현실의 꼴데는 정반대거든. 그냥 야구를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이 꼬여도 안 좋은 방향으로만 꼬임. 최근 야구 못해서 안 보다가 우연찮게 본 기사에서 포수들 줄줄이 코로나 걸리고 부상당해서 난리나는 걸 보고 (이미 늦은 깨달음이지만) 올해도 텄구나. 대호 은퇴 시즌이라 가을야구는 해야지 싶었는데 이 팀은 그런 걸 가려가면서 야구하는 팀이 아니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감독이 바뀌고, 단장이 바뀌고 뭔가를 시도하면 잘 되어야 우승 근처에라도 가지. 에효. 그런 면에서 회귀의 형식을 빌었다지만 그냥 야구 실력들 자체가 판타지에 가깝다는 걸 알아도 대리만족이 되더라. 주인공 강건우가 입단하기 전에는 뭘 해도 안되던 팀이, 입단하고 나서는 신인 드래프트도 성공, fa도 죄다 성공, 트레이드도 죄다 성공. 꼴데가 그 반만 성공했어도 우승 몇번은 했겠다-_-

 

비록 컴퓨터 모니터 위 텍스트로만 존재하지만, 꼴데를 모티브로 한 팀 오션스의 선수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빌런들로 찍힌 놈들 제외) 그리고 코칭스태프랑 단장까지도 소중함. 감독 투코 티키타카하는 걸 보면 로감독이 떠올라서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때 야구 직관을 한번이라도 갔었어야 했는데ㅠㅠ 웹소설 보면서 옛날 생각하니 현실이 더 슬프다. 사기캐인 강건우를 제외하고라도, Where is 국민성, Where is 박의현, Where is 민승기 등등. 강건우가 2028년에 오션스에 입단하니까 그때까지는 꼴데도 열심히 비밀번호 찍다가 우승 근처에라도 가려나. 그렇게라도 믿고 싶다.

 

주인공이 회귀하게 되었던 원인, 그리고 다시는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면은 아주 긍정적인 면이다. 천성이라는게 있어서 보통은 그게 잘 안되는데, 주인공은 회귀 전이랑 회귀 후랑 완전히 다른 인간이 되어있음. 이혼당하고 정신 차리고 철저하게 반성을 했나 보다. 솔직히 남자캐릭터가 저렇게 주접떠는게 반복되면 짜증나는데, 얘는 여친한테 사랑받고 헤어지지 않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걸 아니까. 그리고 반성하고 실천하는 캐릭터는 예나 지금이나 귀함... 그래서 보면서 다시 회귀하게 되면 어쩌지 걱정을 했다. 예전같았으면 반지의 빛이 사라지면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전개로 진행했지 싶은데. 다행히도 회귀는 안 했고, 승승장구하면서 메이저에서 성공하는 외전까지 흐뭇하게 봤다. 아쉬운 건 선수생활이 좀 짧았다는 거. 그래도 선수생활 끝내고 외조하면서 회귀 전에는 없었던 아들래미까지 메이저리거로 키워낸 성공한 아빠와 남편이 되었음. 

 

여자캐릭터 자체는 거의 없다시피하지만, 한명이 원탑을 찍고 있어서 현실에 이런 분이 꼴데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회귀 전에도 능력치 최고였지만 남편새끼가 마음고생 심하게 시켰지. 그러나 (본인이 회귀한건 아니지만) 회귀 후에는 본인 능력으로 단장까지 올라라고, 남편은 나만 사랑하는 최고 야구선수, 아들래미도 포텐 충만한 야구선수고. 이 세계관에서 세상을 다 가진 분은 이분이 아닐까.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임.

 

본편이든 외전이든 오션스 선수들이 행복야구하는 거 좋았고, 강건우 떠나고서도 잘 지내는 외전들이 다 좋았다. 빌런들 빼고는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캐릭터들. 그리고 작가의 말에 갓 태어난 딸래미 얘기, 꼴데 얘기도 재미있었다. 강건우 주접이 작가한테서 왔겠구나 싶었다. 앞으로 다른 야구 소설을 보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소설은 주기적으로 생각날 것 같다.

짤방으로 대호 싸인볼. 직접 받은 건 아니고 아주 먼 옛날 자이언츠 버거라는 것이 꼴데리아에 있었답니다... 전혀 자이언트하지 않은 버거였는데, 그거 세트 시키면 싸인볼을 줬었다. 친구가 손민한 싸인볼이 아니라고 나한테 떠넘김. 그 뒤로 내방을 굴러다니게 됨.

이건 누구 싸인인지도 모르겠고, 출처도 전혀 기억이 안 난다-_-;;; 당연히 내가 직접 받은 것도 아니다. 나는 야구선수 싸인 받아본 적이 없음. 아무튼 이것도 내방을 굴러다니고 있는 중이다.

 

이 글을 쓰면서 오랜만에 결과 확인했더니 언제 팔데로 떨어졌지... 올해 대호보러 야구장 한번은 가야하는데, 코로나때문에 걱정이다. 가을에 날 잡아서 오랜만에 야구장에나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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