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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빼빼로데이

by 露彬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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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년간은 내 생일보다 빼빼로데이를 더 챙기는 것 같다. 생일이야 잊고 있어도 선물을 따로 받지는 않지만 가족외식으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생일날 되면 내 제조일자 따져서 만으로 몇살이 되었는지 계산하는 건 이제 유쾌하지 않다.  그러고보니 올해는 내 생일기념으로 나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려고 했으나 딱히 사고 싶은게 없어서 흐지부지 되었군. 셀프 생일선물조차도 가성비를 따지다보니 사고 싶은 것도 없고 살 만한 것도 없었다. 

 

빼빼로데이는 대기업의 상술에 놀아나 정말로 특별한 의미없이 소비만 하는 날인데, 그럼에도 평소에 안 먹던 과자인 빼빼로를 왕창 사서 단시간에 다 먹어치우는 쾌감때문인지, 나에게는 꽤 중요한 날이다. 생각해보니 발렌타인데이보다 더 챙기는 듯. 빨간 날도 아닌데 마트에 들러서 빼빼로를 종류별로 사서 가족이랑 나누어먹는다. 

그러니까 이런 트윗을 보고 귀가 팔랑거려서 마트 들렀다는 것이 아니다. 꼴데는 항상 야구 못하고, 우리는 포수만 필요한게 아니다... 유격수도 필요하고 국내 에이스 군대가면 선발 자리 비는 것도 채워야 해... 빼빼로 좀 먹는다고 위기의 모기업 건설사가 살아나고 꼴데에 지원을 퍼부을 수 있는게 아님.

그리하여 올해의 빼빼로데이 기념품들. 포키 샀다고 욕하지 마라. 빼빼로랑 포키 아니면 다른 회사 유사 빼빼로 라인업이 부실하다고-_- 최근 몇년간 빼빼로랑 포키 아니면 살게 없는데, 홈플러스가 안 들여놓는건지 다른 회사에서 비슷한 거 안 만드는 건지 모를일이다.

 

사실 이건 어제 샀지만, 내가 어제까지 모 웹소설 달리느라고 안 먹고 마트 가방에 쳐박아두었다가 오늘 풀었다. 어제 풀었으면 오늘 내가 퇴근했을 땐 저 중에 반이 사라져 있었을 터. 저녁 먹고 누드크림치즈랑 크런키 그래놀라를 먹어치웠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 내일부터 주말이니까 열심히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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