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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읽고

뮤지컬 맘마미아(2019.11.07)

by 露彬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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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이 넘었는데 지금 올린 이유는 게을러서임. 그동안 까먹고 있다가 사진 뒤지다가 발견.

 

뮤지컬영화는 좋아하지만 무대 뮤지컬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원래 연극같은 무대 공연은 학교다닐때 딱 한 번 본거 말곤 없고, 관심도 없었다. 뮤지컬영화 보면서 저 군중씬들은 원작인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이 될까 궁금했는데, 무대 넓어봤자 저 스케일은 아닐거고, 그러면 볼만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영화보는 것보다 훨씬 비쌈.

 

그랬는데 아무 생각없이 응모한 헌혈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무료로 2장 받아서 이날 나는 오후 반차 쓰고, 리바양이랑 만나서 이른 저녁을 먹고 드림씨어터에 갔다. 서면 지오플레이스 근처에 있는 곳인데, 이 당시에는 건물 지은지 얼마 안되어서 건물 거의 다 막아놓고 무대 장소쪽만 열려있었던 것 같다. 입구도 어딘지 몰라서 한참 헤매다 뮤지컬 보러가는 사람들 따라갔었음.

 

라운지에서 티켓 수령한 뒤 잠시 커피 마시고 입장. 그리고 이날 캐스트는 이러했다.

아는 분은 실질적 남주 여주였던 남경주 최정원 님 뿐. 그리고 한참 뒤에 나는 에프엑스의 루나가 여주인공 소피 더블캐스팅인 걸 알게 되었다. 나중에 리바양한테 얘기하니, 그 날 루나 공연이 아닌게 다행이었다고. 팬들이 많이 왔을테니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시끌시끌하지 않았겠냐고 한다.(더불어 우리는 공짜표였으니 비싼 돈 주고 왔을 그들에게 욕먹지 않았을까) 우리가 공연봤던 날은 대체로 라이트 팬 내지 우리처럼 공짜표로 온 사람들이 많아보여서 열광적이고 그러진 않았다. 중간에 재미없다고 나가는 사람도 봤음.

위치는 요 정도. 공짜표인 거 생각하면 자리 괜찮았던 듯. 인터미션 시간 20분 정도였고, 7시30분엔가 시작해서 10시 정도에 끝났던 것 같다. 저 위치에서 지휘자로 보이는 분이 모니터보면서 지휘하는 것도 멀찍이서 보인다.

 

영화 맘마미아의 풍경은 CG빨이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무대에서 그 풍경이 없는 건 좀 아쉬운 부분.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맘마미아의 기본적인 무대 장치나 조명등을 열심히 재활용하면서 극이 진행된다. 배우들이 무대 장치 뒤에 숨어있다가 짠 나오는 것도 실시간으로 보게 되어서 신기함. 학교다닐 때 연극 보던 느낌이 들었음. 전부 전문 뮤지컬배우들 같은데 노래 구멍이 없어서 보기 편했다. 영화 맘마미아는 블랙홀이 3명이나 됩니다만... 외모로 다 커버했지용.

 

영화 보면서도 생각한건데, 줄거리 자체는 한국인 정서에 안 맞는다. 한국같았으면 유전자 검사 바로 해서 극 진행이 엉뚱한데로 튀었겠지. 한국에서 영화 흥행한것도 다 아바 빨임. 영화 맘마미아2도 봤는데, 흥행은 1만 못했지만 아바 노래들은 다 좋았어요ㅠㅠ 근데 영화는 영어 가사고 뮤지컬은 한국어 가사라 더더욱 위화감이 들 만했던 듯. 중간에 나갔던 사람들도 재미없는 것도 그렇고 그걸 못 견뎌서가 아닐까 싶다.

 

다 끝나고 10시가 넘어서 평일 공연보는 건 좀 무리가 아닐까 싶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가격 찾아보게 되었는데(이 시점에서 루나 더블캐스팅인 걸 알게 됨), 소문으로 듣긴 했지만 뮤지컬 티켓 정말 비쌈... 보더라도 제일 싼 티켓 사서 봐야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코로나가 터짐.

 

1년이나 넘은 지금에서야 뮤지컬이고 뭐고 생존이 제1 목표가 되었는데, 코로나 끝나면 연극이나 뮤지컬 보러갈 생각이다. 남포동에 항상 연극 티켓 파시는 분들이 있는데, 공연장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남포동 간 김에 한번쯤 봐도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 드림씨어터도 접근성 괜찮고. 그동안 안 짤리고 이직 성공해서 여유를 좀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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