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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고

망고스틴을 찾아서

by 露彬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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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개님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셨다. 첫 시작은 망고스틴 해외주문이었다. 해외에서 생망고스틴 천박스를 주문하셨고, 공동구매 형식으로 국내에서 주문받았다. 그리고 다 먹고 남은 망고스틴 씨앗을 발아시키는 프로젝트. 이것은 한국에 망고스틴을 퍼트리게 하려는 거대한 음모였다.

 

나도 처음엔 솔깃하긴 했는데, 문제는 내가 망고스틴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거였다. 다른 식구들도 마찬가지였고. 그리고 그 씨앗을 다 채종하면 너무 양이 많으니까. 그래서 그 많은 걸 다 먹을 자신이 없었고, 방토 퀘스트도 망해가는데 차마 새로운 걸 시도하기는 어려웠다. 그랬는데 남들이 프로개님 따라서 씨앗 채종해서 파종하는 걸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그날따라 망고스틴 싹이 너무 귀엽게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도 망고스틴 모종 나눔에 손을 들었고, 부산에 계신 분이 나눔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이 때가 추석연휴 전이어서 최대한 나눔해주시는 분 번거롭지 않게 내가 그 분 사는 곳을 찾아가서 받기로 했다. 그러나 그분 사는 곳은 우리집에서도 멀고, 회사에서는 더 멀었다... 일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요일에 받으러 가기로 했는데, 그날 일이 터져서 8시 넘어서 퇴근^^+ 그래서 9시는 넘어서 그분 사는 곳에 도착했다.

우리 아파트에는 없지만 요즘은 아파트에 무인택배함을 설치하는 데가 많아졌나 보다. 직접 만나지는 않고 무인택배함에 넣은 물건을 찾았다. 택배함에 오래 둘 수는 없었기 때문에 무리해서 밤중에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에 작은 선물도 무인택배함에 넣었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이렇게 꼼꼼한 포장이... 나도 과자같은 거 더 넣을 걸 그랬나 싶음.

쌍둥이 포함해서 3립을 주셨다고 했는데, 처음엔 저랬다가 며칠 지나니 하나가 쏙 튀어나왔다. 온실은 따로 없어서 잎이 날 때까지 저렇게 두고 위에 비닐을 씌워두었다. 이때만해도 부산은 꽤 더운 편이어서 온실은 당장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쌍둥이까지 잎이 다 났다. 

쌍둥이를 분리해줘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서 저렇게 커팅해서 다시 심어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컸다. 생각보다 빨리 자랐는데, 문제는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로 온실 못 만든 상태라 이대로 성장이 멈추었다...

 

망고스틴 이야기는 다음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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