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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슈톨렌

by 露彬 202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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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톨렌이라는 단어는 몇번 들어봤었지만 그냥 외국 음식 이름일 뿐이었다. 크리스마스 음식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먹을 일이 없어서 관심이 없었다. 크리스마크 케익 안 먹은지도 몇년이 되었으니. 하지만 작년 카카오메이커스에서 판매를 시작했을 때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 주문하게 되었다.(일반 베이커리에서 파는 케익 가격 생각하면 정말 싸게 느껴졌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한달도 더 전에 주문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비교적 초반에 주문해서 슈톨렌은 12월이 되기 전에 도착했다.

 

이 슈톨렌의 제작처는 부산에 있는 베이커리 샵인 셀라스라고 한다. 당연히 처음 들어보는 곳인데, 검색해보니 매장은 범어사 근처에 있다고 한다. 슈톨렌은 기간 한정으로 만들어서 카카오메이커스에서 판매하는 거고, 원래 매장에서 파는 건 아니라고. 어쨌든 코로나 끝나면 친구랑 꼭 가 보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그때보다 코로나 확진자가 더 늘었어...

택배박스를 열어보니 이런 박스로 포장되어 있었다. 커피 티백도 2개나 들어있던데 그냥 엄마한테 줬음.

가장 중요한 슈톨렌은 이렇게 포장되었다. 

비닐 일일이 떼서 먹으려니 하얀 가루가 너무 많이 떨어지고 번거로워서 저렇게 잘라서 비닐 떼서 먹었다.

단면은 이러함.

 

사실 가족과 같이 먹기엔 양이 많은 건 아니고 원래 나 혼자 먹으려고 산 거라 며칠에 걸쳐서 조금씩 잘라서 먹었다. 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조금씩 잘라서 먹었다는데 내가 다 먹은 시점에선 크리스마스가 2주도 더 남았었지... 너무 맛있어서 하얀 설탕가루도 박박 긁어서 먹었을 정도.

 

그 뒤에 트레이더스에서 슈톨렌 파는 걸 봤는데, 이미 호기심 충족된 상태였기 때문에 사지는 않았다. 다음에 사게 된다면 올해 크리스마스겠지.

 

연말에 바쁘고 아프고 우울한 상황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었다. 맛있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이런 비싸고 맛있는 걸 먹는다는 심리적인 면에서도 만족했던 음식이다. 물론 위에는 좋지 않기 때문에, 의사쌤한테 이 얘길 했으면 한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선생님께 많은 것을 얘기하진 않았다.

 

앞으로도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살아야지. 그 이전에 위 건강부터 챙겨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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