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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고

화장품 영혼

by 露彬 202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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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산 것은 마음에 안 들어도 어지간하면 끝까지 쓰려고 한다. 처음엔 돈 아끼려고 그랬는데, 요즘은 환경문제로 포장할 수 있게 되었다. 친환경제품 나도 관심있지만 일단 쓰던 걸 다 쓰고 사야지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쓰레기만 더 나오니까.

 

화장품은 다 쓰고 공병 갖다주고 포인트받고 이런거 오래 했었는데, 솔직히 포인트만 생각하면 효율적이지 않다. 이건 메이크업제품이라 안되고 저런 증정품이라 적립 안되고 기타등등. 그래도 있는게 어디냐 싶은게 대부분의 화장품들은 그런 것도 없다. 올리브영이 이런거 하면 좋을텐데 워낙 종류가 많아서 힘들 수도 있겠네. 암튼 공병 모아서 갖다주기 위해서는 일단 다 써야 하고, 화장품 내용물이 거의 없도록 씻거나 해서 보내야 그쪽에서도 편할테니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화장품은 용기 구조상 다 쓰기도 어렵다. 돈 아끼기 위해서 화장품 영혼까지 털어서 쓰려고 노력하지만 쓰다가 내 영혼까지 털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이런거. 지금은 안 쓰지만 에센스 계열 화장품들 다 쓰고 마지막까지 털어쓰려고 이렇게 거꾸로 두면 남은 에센스가 똑똑 떨어진다. 그러면 그것까지 다 쓰고 버렸는데, 이건 파운데이션이라 그렇게도 안되더라.

그래서 처음엔 면봉으로 긁어서 썼는데, 저 면봉길이가 짧아서 바닥까지 긁지는 못했다. 그래서 다있소 뒤져서 발견한 적당한 길이의 귀이개. 이건 용기 바닥까지 긁을 수 있어서 며칠 더 쓸 수 있었다. 예전 에센스도 저걸 썼다면 며칠 더 썼을텐데...(아련) 그리고 오늘 이 파운데이션 마지막으로 썼다. 저걸 씻어서 버려야 하나 고민중이다.

파우더팩트도 마지막 한줌까지 쓴다. 요즘은 퍼프 안 쓰고 브러시쓰니까 더 오래쓰는 느낌.

이것의 정체는 썬크림. 정말 영혼까지 긁어 썼다. 사실 튜브 형태도 아니라 저렇게 자르기도 어려웠는데, 튜브 형태의 화장품들은 다 저렇게 잘라가면서 다 쓰고 버린다. 근데 핸드크림은 상관없는데 썬크림은 공기중에 노출되면 끈적해져서, 화장도 뜨고 잘 흡수도 안되어서 마지막에는 바르기 싫었지만 억지로 발랐다. 어차피 마스크 쓰고 다녀서 화장이 둥둥 떠도 상관없어! 

이것은 뭔고 하니 톤28 수분크림. 속 안까지 긁어서 다 썼다. 그리고 분리수거를 위해서 저렇게 잘라냈음.

 

이 외 토너나 플라스틱용기에 든 수분크림 등등은 굳이 사진을 안 남김. 

이 퍼프 하나도 20번정도 쓰다가 버린다. 예전에 물광피부 유행할때 조롱박퍼프 사서 썼었는데, 이건 오래쓰려면 정말 세척이 중요해서 전용세척제로 따로 샀었다. 그러나 잘 씻어지지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세척제랑 싹 다 버렸다. 그 뒤에 파운데이션 브러시 썼는데 얘도 세척이 문제. 버리진 않고 방치중이라 어디있는지 모르겠음... 그 뒤로는 이렇게 퍼프 쓴 부분 잘라서 쓴다. 세제 낭비에 깔끔하게 세척도 안되는 거 생각하면 그냥 퍼프 잘라서 쓰고 버리는게 가장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예전에 샀던 오가닉 메이크업 와입스(천 화장솜)도 아주 잘 쓰고 있다. 거의 1년 썼는데, 총 8개를 돌아가며 세척해서 쓰는 중이다. 스킨 바르는데만 쓰고 있어서 세탁이 아주 쉬운게 장점. 그래서 화장솜을 따로 살 필요가 없다. 요것도 영혼까지 갈아쓰다가 천 망가지면 새로 사야지.

 

처음엔 돈 아끼려고 시도한 것들인데, 지금은 전문가분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장품 용기구조상 남아있는게 많아서 다 쓰는게 어렵다. 튜브형태의 핸드크림이나 썬크림의 경우에는 내용물이 안 나와서 튜브 자르면 엄청 많이 남아있다는 걸 볼 수 있음. 그걸 그대로 버리면 돈낭비기도 하지만 환경오염도 문제니까 최대한 쓸 수 있는데까지는 쓰는게 좋다.

 

요즘 돈 아껴서 투자하는게 지상목표가 되어서, 다시 마음을 다질겸 블로그에 남긴다. 구질구질해 보이지만 원래 인생사는 구질구질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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