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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고

도토리나무 엔딩

by 露彬 2022.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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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 [키우고] - 도토리 키우기 / 딸기 키우기 / 상토재활용

 

도토리 키우기 / 딸기 키우기 / 상토재활용

그동안 못 썼던 기타 프로젝트 정리. 1. 모초진에서 봤던 도토리나무 키우기 이벤트. 나도 남들 따라서 신청했다. 그리고 3월 하순에 우편물이 도착했다. 설명서가 동봉된 도토리봉투가 도착했고

ryuzhia.tistory.com

지난 이야기.

 

이땐 싹이 하나만 났지만, 나중에 하나가 더 나왔다.

이렇게 옆에 빼꼼히 싹이 나서, 조금 더 자란 뒤에는 다른 곳으로 옮겨주었다. 그러나...

 

잘 크고 있다가 둘째 녀석 잎이 계속 떨어져서 줄기만 남았다. 그래도 새 잎이 나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그대로 두었다. 사실 게을러서 그냥 놔 뒀다;;;

 

가을에 땅에 심어준다는 목표로 가만 두고 물만 주었는데, 그냥 장마철 이전에 심었어야 했지 싶고. 왜냐하면 어느 정도 크니까 더 안 자라는 것 같고, 한 녀석은 완전 탈모가 왔으니까. 그래서 8월전부터 새로 옮겨 심을 곳을 물색했는데, 심을 만한 곳이 없었다. 동네 뒷산은 너무 멀었고(?) 집 아래쪽은 풀숲이 우거져서 심을 만한 공간이 없었고. 아파트 화단은 봄 되면 화단정리할테니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통도사는 뭐든 품어줄 테니까 거기도 고려했었는데, 옮겨 심을 때 지나가는 사람들 눈이 걱정되었고, 무엇보다 자주 볼 수 없으니까.

 

그래서 최종적으로 집 뒷산과 아파트 화단을 두고 고민했는데, 다 내가 게으른 탓으로 그냥 아파트 화단에 옮겨심기로 했다. 겨울까지 잘 버티면 그때 산에 옮기기로 함. 이 아파트 이사온 이후로 한번도 올라가 본적은 없지만 그렇게 높은 곳도 아닐텐데 뒷산 올라가려니 너무 힘들고 가기 싫었다.

우리 아파트 화단이라고 심을 만한 곳이 많지는 않다. 평소엔 신경을 안 썼더니 어느샌가 곳곳에 라벤더를 심어놓질 않나. 아무튼 적당히 빈 자리를 찾았다.

땅이 딱딱해서 흙 파는 것도 힘들었다. 어쨌든 심었다. 심을 때는 안 들켰는데, 물 주러 다시 내려왔을 때 경비실 아저씨한테 들켰다. 도토리나무라고 하니까 그러면 일단은 그대로 두자고 하셔서 다행이었음. 

위치 확인용 사진을 몇장 찍고, 가끔 와서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출근시간에는 출근하느라 바쁘고 밤에는 안 보여서 몇번 확인은 못했다. 그리고 폭우와 태풍이 왔다.

오늘 와서 보니까 둘 다 살아는 있다. 옮겨 심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태풍 와서 걱정했었는데, 주변의 20년 넘은 나무들이 막아주었나 보다. 저렇게 줄기가 허약해서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러고보니 쟤가 겨울을 날 수 있을 지도 걱정이다. 침엽수가 아니라서 겨울엔 잎이 다 떨어질텐데? 그러면 옆에 잎 떨어져서 안 나는 녀석이랑 다를 바 없을텐데. 일단 꾸준히 감시하면서 경과를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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