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스카치라고 했던가 암튼 머리카락 일부 탈색해서 금색으로 염색하는 거 그걸 했었다. 그런데 염색 물 빠지니까 너무 보기 싫어서 오랫동안 염색을 안 하고 살았다. 물론 백수 시절엔 돈 없어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그러다가 다시 염색 시작한지 아직 10년도 되지 않았다.
1년에 1번 주기로 염색을 하는데, 엄청 밝은 색은 부담스럽고 해서 붉은기 있는 짙은 브라운 계열을 주로 했었다. 그런데 워낙 머리색이 검고 자주 안하다보니 염색 후 색이 별 차이가 안 났음. 시간 지나서 물 좀 빠져야 약간 티가 나지. 작년 9월엔가 염색한게 마지막이니 염색할 때가 되었는데 코로나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젠 돈도 좀 아껴야 하는 상황이고 코로나도 있으니 미용실에서 염색하기는 부담스럽다. 일단 흰머리도 한두가닥씩 생기고 있어서 예전보다 염색 더 자주해야 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 기회에 셀프 염색에 도전해보았다.
우선 아리따움 세일 마지막 날에 스킨 사면서 염색약도 추천받았다. 아직은 새치염색 할 필요없다는 말에 안심, 머리숱 많다는 말에 또 안심. 그 많았던 잔머리가 요즘 줄어드는 게 느껴져서 약간 슬펐거든. 암튼 색깔도 추천받고(현재 내 머리색으로는 절대 사진의 색깔 안 나오고 훨씬 어둡게 나올거라고), 처음이라고 하니까 이런저런 조언도 받고 1+1 행사하는 제품을 샀다.
이 제품 1+1으로 샀고 내용물은 저렇다. 따로 뭔가를 더 준비 안해도 저것만으로도 염색이 가능하고, 염색 다 끝나면 싹 다 버리면 된다. 한번 해 보고 저기서 더 필요하다 싶었던 것은 헤어캡 정도? 가운도 그냥 비닐 연결해놓은거라서 전용 가운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설명도 잘 되어있어서 설명서 보면서 하면 된다. 설명서대로 열심히 염색약 섞고 에센스도 바르고 열심히 했는데, 혼자서는 정말 힘들었다. 혼자 하다보니 염색이 골고루 잘되는지 확인이 어려웠고, 내 머리카락의 문제인가 빗질하는 것도 뻑뻑했고. 어차피 머리숱도 많겠다 뒤통수에 염색이 어느정도 되는지 확인이 안되니 염색약 한통 다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발랐다.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가 아닌 듯. 그래서 이땐 다음부터는 전문가에게 맡겨야겠다 싶었다.
염색하기 직전 사진.
염색 직후 사진. 역시나 염색이 골고루 잘 되지 않았음
염색 한달 뒤인 오늘 사진. 혼자한 것 치곤 염색 생각보다 잘 된 듯.
염색약 하나 더 남았으니 그거 다 쓰고, 다른 염색약 더 좋은 거 있으면 알아봐야할 듯. 혼자하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결과물은 나쁘진 않네. 근데 염색 주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중. 6개월에 1번 정도로 해도 되려나 모르겠네. 그건 앞으로 상황 보고 결정해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