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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삼육부산병원

by 露彬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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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점심시간에 갑자기 아빠한테 전화와서 엄마 입원했다는 소릴 들었다. 안 그래도 속 안 좋다고 밥도 거의 안 먹은지 며칠되었는데 정말 큰일난 줄 알았다. 물론 큰일은 맞았다. 암은 아니었지만 결국 수술했으니까. 

 

퇴근하고 나서 전화했더니 위생병원이라는데 거기가 어딘줄 알아야지... 진찰 다 받고 수술 예약하고 집에 곧 간다고 해서 굳이 병원 가지는 않았다.

 

그리고 며칠 뒤 수술 전날 샤브샤브 먹고 엄마 데려다주러 가게 되었다.

위생병원이 삼육부산병원으로 명칭 변경. 그리고 이 위치에 있으면 내가 알리가 없잖아. 내가 다니는 동선이랑 어긋나는데. 

일요일인데 근무하는 병원이라니 일하는 분들 힘들겠다 싶었다. 코로나때문에 더 힘들겠지. 사람도 많아서 접수하는데 시간 걸림. 그리고 엄마는 입원 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해서 코로나 검사받기 위해 온 병원을 헤맸다. 

병원 내부에 이런 것도 있어서 찰칵.

나 혼자서 엄마 데리고 입원실에 갔는데, 어차피 코로나때문에 가족들 1명만 들어가게 되어있어서 나 혼자서도 상관없었다. 입원실 내부인데 코로나때문인지 입원실에 사람이 없어서 3인실인데도 엄마 혼자 독방 썼다.

이 병원은 돈 안 넣어도 마음대로 티비 볼수 있더라. 옛날 엄마 입원했을 땐 엄마 심심할때 티비보라고 500원씩 넣어주고 그랬는데. 

여기는 방 내부의 화장실이었던 듯.

 

엄마는 그 다음날 9시에 바로 수술 들어갔고 수술 잘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탈장이었으니까. 암 아니라서 다행이긴 한데 탈장도 나이 들어서 그런거라고 하니 괜히 마음이 안 좋았다. 수술 받고 좀 괜찮아졌다 싶다가 또 소화가 잘 안되어서 밥 잘 안 먹거나 까스활명수 마시는 나날이 반복되고 있다. 맨날 먹고 누워서 핸드폰만 하니까 그렇다고 타박해도 말을 안 듣는다-_-

 

나는 나이들어도 엄마 아빠가 항상 그대로일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늙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요즘 마음이 허하고 당황스럽고 그렇다. 좀 더 아빠 엄마 건강과 집안일에 신경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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