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소에 안 먹던게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미역국이 먹고 싶어졌다. 난 원래 미역국은 생일에도 안 먹는 거고, 식당에서 식판으로 밥 반찬 퍼서 먹을 때 미역국 있으면 먹는 정도다. 우리집은 원래 국 먹는 집안도 아니라서, 미역국 아닌 국 종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미역국은 싫어하는 음식이다.
그랬는데 오뚜기 미역국라면을 먹어보고 약간 생각이 바뀌었다. 평이 좋아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제대로된 미역국이더라. 몇번 먹고 이젠 안 먹지만, 미역국라면은 확실히 맛있는 라면이었다. 먹다보면 미역이 좀 질리긴 하지만. 그리고 겨울날씨여서 따끈한 국물을 마시고 싶은데, 머릿속엔 미역국이 떠돌았다. 그래서 엄마 꼬셔서 미역국 먹으러 가게 되었다.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미역국 프랜차이즈는 오복미역 하단점이었다. 길가에 있는 매장은 아니고, 에덴공원 근처에 있다.
메뉴판인데, 보통은 소고기미역국이 가장 기본 미역국일텐데 가자미미역국이 제일 싸서 의아했다. 이때까지는 다음에 오면 소고기미역국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자미는 내 입맛에 안 맞을 것 같아서 먹어볼 생각이 없었다.
기본 반찬 깔리고~ 반찬들도 다 괜찮았었다. 반찬도 밥도 맛있게 먹었고, 미역국 양이 많아서 열심히 먹느라 반찬 리필은 못 했다. 이 사진엔 없지만 2인 이상 주문하면 보너스로 꽁치구이도 준다.
이건 내가 주문한 조개미역국.
내용물 잘 안 보이지만 이건 엄마가 주문한 가자미미역국.
팔팔 끓은 상태에서 나오기 때문에 입천장 조심해야 함. 엄청 뜨겁고, 양도 많다. 조개 많이 들어서 좋긴 좋았는데, 문제는 미역양도 엄청 많았다... 미역 먹다가 질려서 나중엔 조개만 건져 먹고 미역은 엄청 남겼다. 나는 밥도 다 먹어야 하고 반찬도 먹어야해서 어느정도 배가 찼는데, 미역국까지 다 먹어치우는 건 무리였다. 반대로 엄마는 밥을 많이 남기고 미역국은 다 먹었다.
오뚜기 미역국라면 먹었을 때도 그랬지만, 일정량의 미역을 먹고 나면 질려서 맛이 없어지는 것 같다. 조금 먹는 거면 괜찮음. 그래서 다음엔 소고기미역국을 먹어보겠다는 계획은 취소했다. 여긴 미역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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